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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커피를 늦게 마셨더니 밤을 샜어요...

여자친구를 출근시켜주고 집에 와서 샤워 한번 하고 다시 자야지 하는데 어디선가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28일 날 신청했던 단기 알바가 하루 밀려서 오늘 급하게 나와달라는 사장님 전화였어요.

아침에 이렇게 급하게 전화가 온 거 보면 다른 아르바이트 신청자가 빵꾸내는바람에 연락이 온 거 같아요 다급했거든요 사장님이 'ㅁ'

 

그때 제가 왜 출근한다고 했을까요.. 정신 나갔네..

사실 이곳저곳 너무 많은 곳에 단기 아르바이트를 신청해놔서 어디서 온 전화인지 몰랐어요.

사장님이 차근차근 설명해주는데. 건물에 커튼을 다는 작업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얼마나 큰 커튼을 치길래 사람을 데리고 가서 일을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시급은 만 원이었습니다.

 

아침 8시 45분경 사장님이랑 접선을 한 후 용인 수지에 있는 롯데몰에 있는 유니클로 매장에 간다고 했습니다.

현장 도착 후 주차장 공사 중이라 하루 종일 주차할 곳 찾다가, 10시 20분경 유니클로 매장에 입성합니다.

옷은 다 진열되어 있고, 운영이 가능하게끔 조명들도 다 달려있더라구요.

저희가 하는 작업은 마감 때 출입방지 망을 설치하는 작업이었습니다.

 

 

20개의 커튼(?)을 나르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가볍고 일하는 곳 은 시원했습니다.

문제는 제가 너무 잠 온다는 게 문제였죠....

 

 

보시면 빨간색으로 번호가 매겨져있는데 이 순서에 맞게 설치하면 됩니다!

사장님이 일하기 편하도록 자제를 먼저 옮겨놓고 사장님이 만들어놓은 고리를 걸어서 팽팽하게 설치하는 작업입니다.

실내 인테리어 작업이다 보니 몸이 힘든 건 거의 없었습니다. 사장님 작업하는 거 보고 있는 거 너무 지겹고 잠도 너무 와서 자재도 미리미리 다 옮기고 주변 청소도 조금씩 하고 했습니다.

장님도 이렇게 움직이는 저를 의식했는지 담배도 피우러 가자고 하시고 조금씩 여유롭게 일을 하시더라구요.

저한테 계속해서 말씀하시더라구요 일 너무 열심히 안 해도 된다고요..

11시 40분쯤 넘어서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20개 중 4개만 작업한 상황을 보고 조금 낙담했죠...

1시간 20분에 4개... 1시간 20분*5=약 7시간....

 

 

 

오전에 한 4개의 커튼들.....

이런 속도로는 도저히 오늘 안에 일을 못 끝낼 거 같아서 제가 사장님께 의견도 제시하고 사장님 그 의견을 받아들여서 이런저런 실험을 하고 약 30분간의 사투 후 최적의 작업환경을 찾고 작업률을 찾았습니다.

저보다 고 경력자인 사장님이 제 의견을 받아준 것도 고맙고 서로의 소통으로 최적의 작업률을 찾았다는 것에 저는 잠 오는 것도 잊고 5시까지 모든 작업을 마쳤습니다.

 

 

 

 

유니클로와 지유의 모든 커튼을 설치했습니다. 유니클로는 바닥 마감이 미흡했는지 커튼을 버티는 봉들이 휘청휘청 거려서 힘들었는데, 지유 매장은 짱짱하니 잘 해놨습니다.

 

지금 일본 불매 운동인데 왜 일본 기업을 도와서 일을 하냐고 물어봤습니다.

솔직히 저도 이런 시선에 대해 사장님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사장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모두가 일본에 대한 악감정이 있더라도, 사람은 중립을 유지해야 해. 나한테 일을 부탁한 사람은 한국 사람이고 자재 또한 국산이니 그렇게 신경 안 써, 국산 제품으로 외화 벌어다 주면 좋은 거 아니야?"

라며 대답하시더라고요.

저는 중립을 유지하려고 많이 애쓰고 있어요.. 그래서 요즘 뉴스도 많이 보고 이런저런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물어보고 있습니다!

 

5시 20분쯤 저희가 한 작업을 검사받은 후 퇴근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때 저는 차에서 잠들었어요.

엄청 깊게 잠들었는지 눈 감고 뜨니 저희 집 앞이었습니다.

사장님은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고 저에게 일당을 쥐어주시고 너무 열심히 해줘서 시금을 두 배로 줬다고 한 뒤 연락처를 저장 후 헤어졌습니다.

5시간 일했는데.... 10만 원을 벌었습니다. 여러분 일을 열심히 하니 이런 복이 옵니다..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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